생각정리

내가 하는것과 하지 않는것

soulduse 2023. 11. 25. 10:04

  난 항상 심플하고 단순한걸 추구하며 살아온것 같다. 약간은 극단적일 수 있는데 내가 관심있는것,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신경을 안쓰는 편인데 어릴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다. 문득 내가 현재 하는것과 하지 않는것에 대해서 기록해두면 나중에 봤을때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내가 하지 않는것

1. TV 시청

  • 집에 TV가 없는지가 10년이 지났다. TV가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계속 보게 되고 그만큼 시간이 뺏기며, 누군가와 같이 집에 있더라도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드는것 같아서 20대 중반 이후로는 TV 자체를 사지 않기로 다짐하고 아직도 집에 TV가 없다.

2. 옷 사기

  • 옷을 제대로 사본지가 5년은 넘은것 같다. 20대 때 샀던 옷들은 거의 작아서 못입는 상태가 오래된지라 많이 버렸고 정말 겨울에 옷이 없어서 추워서 안될때 패딩 2~3개 정도를 몇년전에 사뒀는데 그 이후로 제대로된 옷을 사본적은 없는것 같다. 여름에는 무지 티 5000원 내외 그것도 비슷한 색상 계열로 여러벌 사두고 그냥 돌려입었고, 바지는 반바지 2개로 여름 끝. 신발은 슬리퍼 하나로 여름을 보내고, 겨울에는 패딩과 편안한 긴 바지 2개로 끝냈다. 최대한 옷입는데 고르고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도 큰 것 같다. 은근히 시간을 많이 뺏기며 신경도 많이 쓰게 되는것 같아서 최대한 옷 종류를 줄이고 교복처럼 매일 같은옷을 입으려고 한다.
  • 옷을 사더라도 시기는 여름, 겨울 두 계절이 끝이며 그래서 인지 적당히 선선할때 입을만한 옷이 거의 없다. 
  • 당연히 부작용이 있는데, 점점 패션센스가 없어지며, 아내에게 구박을 종종 받는다. (옷 구매도 버티고 버티다가 아내에게 구박 받을때마다 마지못해 사는게 옷을 사는 시점이 된듯)

3. 꾸미기

  • 이것도 위의 옷사기와 비슷한 관점인데, 예전에는 BB 크림도 바르고 얼굴에 좋다는 이것저것 많은 화장품과 팩, 등 많은걸 신경쓰고 꾸미려고 노력했었는데 그것도 신경과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듯 하여 최소한만 신경쓰게 되었다. 머리는 최대한 짧고 단정하게 유지하고, 그외에는 나를 꾸미기 위한 각종 장신구나 악세사리 의류 같은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피부 관리는 스킨 +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 수분감 넘치는 수분크림 2가지로 끝..!

4. 친구들 만나서 놀기

  • 20대에는 정말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을 정도로 밤도새고 많이 놀았으나 혼자 가족과함께 덩그러니 다른 지역에 와있어 인지, 별로 친구를 만날 기회도 없고 만나지 않게 되었다.
  • 시간이 흐를 수록 친구와의 간극이 생기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삶의 환경이 달라지고 그게 고착화 되다보니 대화의 접점이 점점 흐려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부터 더욱 연락하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잘하고 있는건진 모르겠다. 우선 가정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다.
  • 30대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겪게 되는 일들이라고 하는데 정말 공감이 많이되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GFH3WfpvHM

5. 게임

  • 20대에는 정말 모든 게임에 미쳐있었다. 하루 최소 5시간~8시간을 게임만 했으며 정말 많이 할때는 24시간 잠을 안자고 날밤새는 경우도 많았는데 밥도 컴퓨터 책상위에서 대충 김밥이나 라면으로 떼우며 게임에 열정을 다했었다. op.gg에서 검색 해보니 시즌 2부터 시즌 6까지 매 시즌마다 게임을 500~1000판을 한걸로 나온다. ㄷㄷㄷ..
  • 게임을 하고 밤을 샐때면 할때는 정말 즐겁지만 아침이 되고 해가뜨는 모습을 몰때마다 현타가 왔었다. (또 하루가 이렇게 흘렀구나 라는 생각과 잠을 자고 일어나면 오후 3시가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멈추기가 쉽지 않았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며 살았다.
  • 20대 후반부터인가 이러면 정말 인생 큰일나겠다라는 생각으로 정신이 번쩍들어서 바로 그날 이후로 게임은 쳐다도 보지 않기로 다짐하고 현재까지 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이제 자기 객관화가 되어 게임을 하면 미x놈이 되는걸 알기에 최대한 멀리하고,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습관이 생겼다.)

6. 쇼핑

  • 정말 사고싶은게 없다. 생일때가 돌아오면 "아내가 뭐 필요한거 없어?", "뭐 사고싶은거 없어?" 라고 물어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서 몇날 며칠을 쥐어 짜내고 짜냈는데도 필요한게 없어서 결국 마지못해 필요한척 하며 어떤 물건을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많다.
  • 한번은 정말 도저히 없어서 미국 주식 한주를 사달라고 한적있는데, 눈에 보이는것도 아니고 선물해도 한것 같은 느낌이 안난다며 구박받았던 적이 있다.

7. 흡연

  • 20살~26살까지 흡연을 했는데, 이것도 하다보니 습관이라 담배가 피고싶지 않더라도 자꾸만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게되는것 같았다. 많이 피다보니 나중에는 헛구역질이 자주 발생하고 폐가 안좋아지는듯한 느낌을 종종 받았는데 이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27살 1월 1일날 새해에 바로 담배를 끊었고 그 이후로 단 하나도 피지 않았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한 3년 정도 지나고 부터는 별로 생각나지 않더라.(현재는 금연 8년차에 접어들었다.)

 

내가 하는 것

1. 자기 개발도서 읽기

  • 뭔가 꿈과 희망이 있어야 삶이 즐겁고 당장 힘들더라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걸 안다. 책을 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책을 사는 속도보다 읽는 속도가 느려서 읽어야할 책들이 계속해서 쌓이고는 있지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당연히 책을 통해서 많은 통찰과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것 같다. 
  • 유튜브 주언규 채널에 아래 영상을 보면, 30살부터 나타나는 소름돋는 증상 3가지를 말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나오는 꿈이라는 주제에 정말 공감이 많이 된다. 이 꿈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책만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ucuCyhaHeOo

2. 가족과 함께 여행

  • 이걸 간과하면 정말 삶이 불행해진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챙기고 이런 시간을 만들자. 가족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더 신나서 일을 잘 할 수 있게 된다. 자주는 못가더라도 날을 정해두고 그 전까지는 또 열심히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3. 코딩

  • 아직도 매일 1일 1 커밋을 하려고 노력하고있다. 가끔 빼먹는 날도 있지만 거의 기계적으로라도 왠만하면 코딩하려고 노력한다. 며칠 느슨해지는 순간 행동은 관성의 힘에 이끌려 나태해지고, 코딩을 안하게 되려고 하더라. 꾸준히 코딩하고 싶다면 1일 1커밋에 도전해보시라..!

4. 사색에 빠지기

  • 무조건 막 앞만보고 달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적이 있다. 생각을 하게되면 실행을 잘 안하게 되려고 하는 습성을 파악했기 때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열심히 달리다가도 잠시 멈춰서 제3자가 되어 나를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현재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는것인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일류 주방장이 되고싶은 사람이 정말 열심히 하루 12시간 접시를 잘닦는 일에 몰입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면 안되지 않겠는가?

5. 웹툰보기

  • 스트레스 관리를 이걸로 푸는것 같다. 매일 자기전에 웹툰을 보면서 힐링을 한다. 아내에게 구박받을때가 많긴하지만 하루 너무 일만 열중하다보면 쌓인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필요한데 난 이걸로 해소하고 있다.(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들 하는데 나에겐 그 시간이 이런 시간이지 않을까)

6. 테슬라 관련 & 경제 관련 유튜브 보기

  • 좋은것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나의 대부분의 자산은 주식이 90% 정도이며 90%중 많은 부분이 테슬라에 투자되어있다. 그래서 매일 어떻게 회사가 발전하고 있는지, 잘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테슬라 관련 또는 경제 관련 유튜브를 많이 시청하고 있다.
  • 떡상 ㄱㅈㅇ...!!

7. 음주

  • 우리 부부는 술을 좋아한다 😅 참 이게 안좋은걸 알면서도 맛있는걸 먹는데 술이 빠지면 마치 큰 죄를 지은것마냥 그런 기분이 들어서 끊어내기가 쉽지가 않다. 요즘엔 먹는양을 줄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술을 마시며 아내와 기분좋은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아내와의 관계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마시는걸로..! (장기적으로는 줄이거나 끊을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상황이라면, 참기 쉽지 않지...

8. 운동

  •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은 운동하려고 노력하고있다. 나이가 들 수록 예전 몸같지가 않은데 20대에는 운동을 하지 않고 폭식과 술을 마시더라도 살이 유지되거나 빠졌는데, 30대가 되고 중반이 접어들면서는 적당히 먹고 운동을 해도 몸무게가 유지가 된다. 여기서 조금만 술을 먹고 기름진걸 먹으면 운동을하더라도 몸무게가 오히려 증가한다. 그러다보니 살을 빼기가 쉽지가 않다 ㅠ... 맛있는거 먹기 + 술을 먹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나중에는 내가 하는것에서 음주가 빠지고 하지 않는것에 등록되는 날이오겠지?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머리가 좋은것도, 그렇다고 센스가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어떻게보면 되게 비효율적인 개발자라고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는데, 다만 정말 잘하는건 한가지가 있는데 느리더라도 방향을 잡고 꾸준히 하는 것을 잘하는것 같다. 지금은 느리더라도 옮바른 방향을 잘 설정하고 열심히 달리다보면 좋은 인생이 펼쳐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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