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만 해도 AI가 생산성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분명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 생산성은 올라갔고, 단순히 '회사 일이 편해졌네'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신입 채용에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왔습니다. 기존 개발 인력들이 AI를 활용하면서 전반적인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이로 인해 추가 인력 채용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24년 초,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두바이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한 발언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며 모든 것을 AI가 대신해 줄 테니, 코딩을 배울 시간에 다른 전문 지식을 익히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은 그런 말을 하기엔 조금은 이른 감이 있는데... 한 5~10년 내에는 그런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AI를 적극적으로 현실세계에 사용중인 테슬라를 살펴보면 자율주행은 아마도 2025년 중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고,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통해 로봇 시장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발 분야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수많은 AI 도구들이 탄생하며 앞다투어 개발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현재는 AI의 도움 없이 코딩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며, AI를 활용하여 최소 3배 이상은 생산성이 향상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제가 퇴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50대 개발자는 단 한 분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는 개발자를 제외한 다른 직군을 합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를 벗어나 지인들의 회사를 물어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앞으로 개발자는 얼마나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될까요?
AI의 발전으로 인한 개인의 생산성 향상은 축복 같은 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1인 생산성이 증가함으로 인해 그만큼 채용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도달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AI가 더욱 발전하여 현재의 개발자 5인의 몫을 1인이 할 수 있게 된다면? 10인의 몫을 1인이 할 수 있게 된다면? 앞으로 개발자가 하는 일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글을 작성하는 오늘 2025년 1월 7일 CES 기조연설에서는 젠슨 황이 "앞으로 모든 기업의 IT 부서는 AI 에이전트의 인사 부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AI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미친 듯한 발전속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그리 머지 않은 날에 젠슨 황이 말한것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penAI의 CEO 샘 올트먼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1인 스타트업 창업자도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가리키는 유니콘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의 남성을 기준으로 30대 초반에 회사에 취업하여 직장 생활을 하게 됩니다. 만약 50세까지 개발자로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20년의 근로소득이 전부인 셈입니다. 이것도 정말 잘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지, 중간에 타의든 자의든 나오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무엇을 어떻게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요?
현실 세계의 물가는 끝없이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근속연수 20년 동안 연봉 1억을 받더라도
이 돈을 20년 동안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모으면 15억 정도입니다.
서울에 거주하고자 한다면, 아파트 한 채 사면 끝나는 금액입니다.
물론 아파트의 경우 보통은 대출을 일으켜 먼저 구매하고 난 후, 장기적으로 이자와 원금을 더해서 갚아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대출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사려면 연봉 1억이라는 큰 금액을 20년간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아파트 가격이 그 때가 되면 더 올라가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예시를 위해 1억이라는 연봉을 설정했지만, 연봉 1억을 받기란 정말 쉽지않습니다.
연봉 1억은 전체 근로자 중 6~7%사이에 들어야 가능한 금액입니다. 간단히 말해 내가 취업한 회사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인정 받아야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되겠죠. (물론 회사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꾸준히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반대로 생각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로 된 자산만 가지고 있다면 큰 관점에서 봤을 때 오히려 자산이 줄어들고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인생이,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 AI 시대에는 개발자의 역할과 필요한 역량이 크게 변화할 것 같습니다. 단순 코딩을 넘어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개발자의 역할이 진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저만의 방식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회사를 벗어나 AI를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수용하며 나의 생산성을 끊임없이 높히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인생에 정답은 없기에 저만의 발자국을 떼봅니다.
앞으로 개발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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