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6년 동안 300개의 앱을 만든 프로그래밍좀비 입니다.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처럼 대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나누고 싶어 글을 작성합니다.
열정과 실패, 그리고 깨달음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거 만들기만 하면 꽤 돈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거 대박 아이디어인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죠. 한 서비스에 모든 것을 걸고 6개월, 때로는 1년 가까이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시장은 제가 만든 서비스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거죠.
이 실패를 겪고 나서야 저는 뼈아픈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는 기획력이 뛰어나지 않다." 이 자기 객관화의 순간이 제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새로운 전략: 작은 시도, 큰 변화
실패를 교훈 삼아 전략을 180도 바꿨습니다. 대신 최대한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하기로 했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면서 각 앱당 하루 $1만 벌자는 소박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대단한걸 만들려고 하면 시작조차 하기 힘들어지는 것에 비해, 단 $1만 벌어보자고 마음먹으니 시작하는 마음이 매우 경쾌 해졌으며 개발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핵심 기능만 빠르게 만들어 출시하고, 디자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앱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10개, 20개의 앱이 쌓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두 개의 앱이 하루에 $1, $5씩 벌기 시작한 겁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아, 사람들이 이런 앱을 좀 관심 있어 하고 좋아하는 구나."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전략을 취했습니다.
- 최대한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
- 다양한 아이디어 시도
- 앱당 하루 $1만 벌자는 목표 설정
- 핵심 기능만 만들어 빠르게 출시
- 디자인은 신경 쓰지 않음
성장의 순간: 작은 성공에서 큰 성공으로
이렇게 작지만 반응이(수익이) 생긴 앱들을 발견하고 나니, 이제는 이 앱들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놓쳤던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보완해 나갔죠. 제가 디자인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디자인 퀄리티를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그 앱에서 사용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만한 기능들을 고민하고 추가했죠. 때로는 광고를 더 넣기도 하고, 정말 유용한 기능을 만들어 유료화(인앱 결제나 구독)를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하루 $1, $5 벌던 앱이 $10, $30 버는 앱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 놓쳤던 디테일 보완
- 디자인 퀄리티 높이기 (똥손이지만 노력!)
- 유용한 기능 추가
- 필요시 광고 추가
- 유용한 기능 만들고 인앱 결제나 구독 모델 도입
끊임없는 반복: 300개 앱의 탄생
위 과정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새로운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반응이 있으면 개선하고,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이렇게 6년이 흘러 보니 어느새 만들었던 앱이 300개가 넘어가더군요. 숫자만 들으면 대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과정은 정말 무식하고 단순했습니다. 그저 꾸준히,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였죠.
300개 앱의 현주소: 성공과 실패의 균형
300개라는 숫자 뒤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중 대부분은 '성공'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도 있었죠. 제 앱들의 현재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주력 수입원 (10~15개): 전체 앱 중 약 5% 정도가 제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대부분 Google Admob 광고로 수익을 얻고있는 형태입니다.(종종 인앱 결제 또는 구독결제도 이뤄집니다.)
- 중간 성과 앱 (20~30개): 하루에 $1에서 $5 정도의 소소한 수익을 내는 앱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광고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잠재력 있는 앱 (30~40개): 아직 눈에 띄는 수익은 없지만, 사용자 수가 작지만 꾸준히 늘고 있거나 피드백이 긍정적인 앱들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 휴면 상태의 앱 (100개 이상): 출시 후 반응이 미미해 현재는 거의 관리하지 않는 앱들입니다. 하루 $1도 벌지 못하지만, 간혹 예상치 못한 성장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 실패작 (50개 이상): 완전히 실패해 이미 스토어에서 내린 앱들입니다. 이들은 사용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지속 가능하지 않았던 경우들입니다.
이런 분포를 보면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든 경험이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앱들도 저에게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앱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앱의 성과가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았다가 시간이 지나며 인기가 식은 앱도 있고, 반대로 출시 초기에는 주목받지 못했다가 나중에 갑자기 수익이 급증한 앱도 있었죠. 이런 경험들이 제게 '꾸준함'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300개의 앱을 만든다는 것은 300번의 실험을 한 것과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의 니즈, 사용자의 행동 패턴, 그리고 앱 생태계의 변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죠. 이런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반성과 새로운 도전
돌이켜 보면 정말 무식한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꾸준함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운 좋게 '얻어걸린' 것들이 모여 지금의 제가 되었네요.
이제는 좀 더 스마트하게 일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개발 서적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인사이트를 얻으려 하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매일 앱 마켓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SNS나 유튜브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관찰합니다. 심지어 요즘엔 글쓰기 연습도 시작했어요.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요.
마치며
앞으로는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겠죠? 🤣🤣
제 이야기가 다른 개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분의 개발 여정도 응원합니다! 때로는 무식해 보이는 방법도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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