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발자들 사이에서 본업과 부업(사이드 프로젝트)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화두입니다. 특히 웹 개발자로 일하면서 앱 개발을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로 부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과연 이런 접근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실수일까요?
두 가지 길: 전문화 vs. 다양화
개발자 커리어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생각합니다.
- 전문화: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길
- 다양화: 여러 분야의 기술을 습득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길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두 접근법 모두 장단점이 있죠. (현실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1번을 추구하긴 합니다.)
전문화의 장점
- 특정 영역에서 깊은 지식과 경험 축적
- 회사에서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 증가
- 승진과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 관련 분야의 문제 해결 능력 향상
다양화의 장점
- 다양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융통성
- 독립적인 프로젝트 수행 능력
- 부수입 창출 기회
- 자신만의 제품/서비스 개발 가능성
시간과 에너지, 현실적인 고민
직장 업무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시간과 에너지입니다. 회사에서 8시간을 일하고 퇴근 후 또다시 개발에 몰두하는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두 분야(웹 백엔드와 앱 개발)를 모두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엄청난 시간 투자가 필요합니다. 평일 저녁 몇 시간, 주말 시간을 꾸준히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본업의 실력도 앱 개발의 실력도 어정쩡하게 가져가게 될 수도 있고요. 저 또한 비슷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저는 그냥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시간을 정말 많이 들이긴 했습니다."
노베이스에서 수익화까지, 가능한 여정인가?
"노베이스 상태에서 앱 개발을 시작해도 수익화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예"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꾸준한 학습과 실천: 매일 일정 시간을 투자하여 기술을 쌓아가는 것
- 인내심: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
- 시장 이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 제공
운이 좋아 첫 앱이 대박 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를 거쳐 성공에 도달합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만약 하루에 1시간밖에 앱 개발 못 하는 사람 VS 매일 5시간씩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후자가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금방 전자를 따라잡고 더 많은 성과를 내게 될 겁니다."
웹 백엔드와 앱 개발, 시너지 효과
웹 백엔드 개발자가 앱 개발을 병행하는 데는 실은 큰 장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앱은 서버와 통신하며, 좋은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튼튼한 백엔드가 필수적입니다.
백엔드 지식이 탄탄한 상태에서 앱 개발을 시작하면, 단순한 앱을 넘어 더 복잡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죠.
당신의 커리어 결정,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 회사 중심의 커리어를 원한다면, 현재 직무에 집중하여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독립적인 개발자/창업자를 꿈꾼다면,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며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꿈꿨고 그렇게 되기 위해 후자를 긴 시간 동안 갈고 닦은 겁니다."
현실적인 접근 방법
두 가지 방향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현재 상황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현재 본업 실력이 부족하다면: 우선 본업에 집중하여 기본기를 다지고, 여유가 생기면 서서히 새로운 분야 탐색
- 본업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계획을 세워 사이드 프로젝트에 시간 투자
- 회사 내 기회 활용: 현재 회사에 앱 개발팀이 있다면, 내부 이동이나 협업 기회를 통해 경험 쌓기
무엇보다 건강과 삶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단기간 집중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고려하세요.
후자를 선택할 경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텐데 그게 걱정입니다.
요즘 우리는 개발자에게 특별히 유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도구들은 코드 작성, 디버깅, 기획 단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는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 진입 장벽 하락: 기본기만 갖추고 있어도 AI의 도움으로 상당한 난이도의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크로스 도메인 개발: 웹 개발자가 앱 개발을, 백엔드 개발자가 프론트엔드를 더 쉽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프로토타이핑 가속화: 아이디어에서 실제 구현까지의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습니다.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개발자라면 자신의 주 분야가 아닌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아 훨씬 빠르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개발자가 부업을 시작하기에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개발 속도가 빨라진 만큼, 개인이 만들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와 품질도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결론
웹 개발자가 앱 개발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병행하는 것 또는 그 반대로 앱 개발자가 서버 개발까지 병행하는 것은 분명 도전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목표와 계획,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길입니다.
당신의 커리어는 결국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경력 단계나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은 언제든 가치 있는 일입니다. 개발자는 경력 초기나 후기나 모두 바쁘고 시간적 제약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투자한다면 부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달려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경력 단계에 있든, 자신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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