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만' 하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다
많은 개발자들이 "개발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사실 순수하게 '개발만' 하는 것만큼 편한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요구사항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고, 기획이 완벽하게 되어 있고, 디자인이 모두 나와 있는 상태에서 그저 코드만 작성하면 되는 상황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이상적인 환경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체계가 잘 갖춰진 조직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1인 개발자나 소규모 스타트업에서는 개발자가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운영까지 모든 것을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하는 시대의 개발자
요즘은 AI 덕분에 개발, 디자인, 기획의 진입장벽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개발자라면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발자의 정년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언젠가는 회사 밖으로 나와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단순히 뛰어난 개발 기술만으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론 강의나 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만약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독립하고 싶다면 어떨까? 오직 개발 실력에만 의존해왔다면,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경험 없이 만든 서비스는 높은 확률로 실패할 것이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 개발만 해왔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치킨집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신이 오랜 시간 투자해왔던 무기를 활용하여 제2의 인생을 다시 시도하고 홀로서기 하는 것만큼 빠르고 안전한 길은 없다고 믿는다.
올라운더가 되라는 게 아니다
모든 분야를 완벽하게 해내는 올라운더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각 영역을 '할 줄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나중에 홀로서기를 했을 때 큰 어려움 없이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회사에서 남이 준비해준 기획서와 디자인을 받아 코드만 작성하는 편한 상황에 있다면, 이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 잘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그 경험들이 쌓여 자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부족한 개발자의 생존기
나 역시 개발 실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었다.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맡게 되거나 심각한 장애 상황이 발생하면 해결할 줄 몰라 뒤로 숨기 일쑤였다. "괜히 내가 건드렸다가 더 망가지면 어떡하지"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졌던 시절이 수두룩하다. 냉정하게 말해서 나는 회사에서 그저 그런 수준의 개발자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AI가 없었을 때부터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올라운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는 AI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거의 다 메꿀 수 있게 되었다. 부족한 디자인 실력, 부족한 기획 능력, 부족한 개발 실력은 이제 더 이상 큰 허들이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영역, 감당하기 어려웠던 범위와 양, 부족했던 기술과 스킬까지 모두 활용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며 현재는 홀로서기에 성공하게 되었다.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늦은 때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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