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또다시 고질병인 '개발자 병'이 도졌다. 스스로에게 위험 신호를 보낼 만큼, 지금 나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냉정하게 "이 기능이 매출을 올려주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명백한 '아니오'다.
그동안 미뤄왔던 기능들을 추가하고, 코드를 수정한다. 사실 이 서비스는 수익 창출보다는 내가 필요해서 만든, 나를 위한 도구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수익성보다는 나만의 '장인 정신'을 발휘하며 서비스를 쓸고, 닦고, 다듬는 과정 그 자체에 빠져 있다.
혼란스럽다. 이것을 통해 정말 수익을 내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저 내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며 자기만족을 느끼고 싶은 건지. 분명한 건, 내가 필요한 기능을 만들고 서비스를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이 과정이 너무나 즐겁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불안감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과거의 경험상, 이렇게 수익성 없는 디테일에 집착했을 때 결과가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해서 만든 서비스가 타인에게도 사랑받고, 나아가 큰 수익으로까지 이어지는 경험. 개발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 지점에 나는 아직 도달해보지 못했다. 그 완벽한 성취를 맛보지 못했기에, 나는 오늘도 즐거움과 불안함 사이에서 '개발자 병'을 앓는다.
장인 정신으로 쓸고 닦고 다듬고 있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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